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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여름, 장마후...옥상마당에서 아픈 다육이들

원이111 2020. 8. 18.

안녕하세요. 장마때문에 비 피해를 걱정한게 며칠전인데 ,이제는 폭염때문에 더위먹어 쓰러질까 걱정인 날씨입니다.

다들 더운 날씨에 건강 잘 챙기시며 보내고 계신가요.

 한달 넘게 비가 계속 오는 날씨가 이어지면서, 올해는 여름에 아픈 다육들이 더 많네요.

여름 시작 전에 살충 살균도 다 해줬는데도, 아무것도안해준듯 ... 습한 날씨와 폭염에 다육들이 못견디고 무너지고 마네요.

저는 다육 선반에 비가림비닐 한겹 씌우고 그 위에 차광막 한겹을 씌우고 여름을 보내고 있어요.

그런데 올해 여름은 위로 비가림을 해도, 계속 되는 장마에 옆으로 비도 들이치고 습도도 계속 높은 상태에 노출이 되니 ...
봄에 오는 비 다 맞고 노숙해도 끄떡없던 비에 강한 프릴종류들도 아랫 잎장이 약간 무름이 보여 걱정이 되네요.

다육들이 비를 맞으면 항상 나쁜것은 아니에요. 특히 봄 가을 비는 비보약이라고 불러요. 봄 가을에는 바람이 잘 불어 통풍이 잘 되기 때문에, 비를 맞아도 화분이 다 마르기 때문에 오히려 성장에 도움이 되지요.
하지만 올 여름처럼 화분이 마를 새 없이 한달 넘게 비가 오거나, 장마후 폭염이 바로 이어지는 날씨가 오면 다육들은 못견뎌요.

 

예뻐지고 있던 수연- 다 말라버림

 

작년 가을에 들였던 수연, 달달 달궈가며 예뻐지고 있던 아이였는데 장마 후 폭염에 견디지 못했는지 잎이 다 말라버렸어요. 아이들 방학이라 며칠 여름 휴가 때문에 집을 비웠는데, 한겹 차광막으로 뜨거운 옥상에서 버티지 못했나봐요. 여행 다녀오니 이상태가 되어 있었습니다.

여기 진주도 폭염이라  35도 이상 , 옥상 체감온도는 40도가 훨씬 넘어요.

수연은 다행히 생장점으로 새 잎이 올라오는게 보이고 뿌리와 목대는 괜찮길래 잎을 정리하고 얇은 목대들은 잘라내고 굵은 목대만 다시 심어주었어요. 과연 살아날지 모르겠지만 생명력을 믿고 다시 심어주었습니다.

 

홍매화- 벌레의 흔적

 

습도가 높아지면 사람도 그렇듯이 공기에 떠다니는 균이 식물에 달라붙게 되지요. 햇빛이 없고 바람이 없어서, 균이 옮겨지면 병이 올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사진의 홍매화는 벌레가 잎을 빨아먹은 흔적과 찐득한 분비물 비슷한게 묻어있어 화분을 엎어 흙도 보고 뿌리도 봤지만 벌레는 없었어요. 
병이 온건지 벌레의 분비물인지 알수가 없네요. 홍매화가 물도 다 빠지고 배추처럼 퍼져도 건강만 해라 했는데... 물로 깨끗이 씻어 마당 화단에 심어버렸어요. 정이 떨어져서 당분간 귀양 보낸 셈이에요.

 

독일샴페인-무름

 

 

6월만 해도 물은 빠지고 있어도 왼쪽 사진처럼 통통하고 건강하던 독일샴페인이었는데 며칠전 나가보니 무름이 왔네요.

여름이라 물을 굶겨 하엽이 많이 지는건 당연하지만, 하엽색이 검은 어두운 색을 띄는 것은 좋지 않아요.

독일 샴페인도 나름 비싸게 준 아이라 아끼며 돌봤는데, 무름이 와서 뽑아서 정리해주고 생장점 부근 잎 몇장만 남겨두었어요. 무름이 더 퍼질지 멈춰줄지는 더 지켜봐야 알 것 같네요.

 

장마후 무름으로 떨어진 잎, 곰팡이핀 하엽들

 

이외에도 동미인도 무름이 와서 사망했고, 진주목걸이는 노지 땡볕에 그냥 두었더니 가지가 타버렸어요.

작년에는 8월 중순 이후, 여름에 휴면하는 다육들 (까라솔, 유접곡, 축전, 라우이, 흑법사, 화이트그리니, 리톱스 등) 잠을 서서히 깨우고 가을 분갈이 준비를 하던 때였어요.

그런데 올해는 8월 중순에 이제 폭염이 시작이니 아마 늦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 같네요.

남은 다육이들 여름나기 대책: 웃자라더라도 차광막을 길게 늘여뜨려 선반에 두겹 씌워주고, 어제 밤에는 바람이 조금 불길래 다싹을 물에 희석해서 뿌렸어요.(다싹은 살균제)

 

 

약제는 충분히 흔들어 거품이 나거나 뿌연 색이 나도록 희석해서 쓰시는게 좋아요.
원래 다싹 1L에 2ML정도 타서 예방으로 쓰는데 지금은 아픈 아이들이 많아 4ML타서 좀 진하게 뿌려주었어요. 해가 뜨기전에 다 말라야 하기 때문에  흙 까지 푹 젖게는 아니고 잎과 줄기 위주로 충분히 뿌려주었습니다.

앞으로 2주정도 잘 버텨주어 가을에 이쁨이쁨으로 효도 받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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