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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랑코에,칼란디바 키우기 도전중

원이111 2020. 6. 11.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칼랑코에 키우는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벌써 계절이 여름에 들어서다 못해 뜨거워지네요. 옥상마당에서  식물들을 주로 키우는 저는 날씨가 너무너무 덥네요.

오전에 식물들 살펴보고 물줄 거 있나 보러 나가던 일상을 이제 못하겠어요. 

옥상은 해뜨면 뜨거워져서 오전 10시만 되어도... 맨발에 슬리퍼를 신고 나가면 발이 뜨거워서 서있지를 못하겠네요. 아직 6월인데 벌써 이러면 어쩌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옥상 마당에 키우는 다육들은 차광막을 한겹 더 쳐주고요. 노지에서 키우던 칼랑코에들중 일부는 직광을 받고 더워지니 잎장이 자꾸 말라가고 타기도 해서 실내로 들여 왔어요.

**칼랑코에 이야기**

제가 처음으로 칼랑코에를 키우기 시작한 건 몇년 전 지금 집으로 이사오면서에요. 원래 칼랑코에가 뭔지도 몰랐는데 식물 파는 사이트에 들어갔더니 인기식물 리스트에 칼랑코에가 있더라구요.

키우기 쉽다고 하고, 꽃도 색색별로 있고, 가격도 싸길래 다른거 사면서 두포트 들였었어요. (사진첩을 아무리 찾아봐도 그때 사진이 없네요.)

그런데 예쁜 꽃 감상하겠다고 실내창가에서 키우다 보니 처음엔 좋았지만 점점 꽃눈 수가 줄어들면서 웃자라기 시작했어요. 심지어 그 다음해에는 아예 꽃을 피우지 않더라구요. 햇빛도 모자라고 통풍도 안되는데다 키웠으니 제가 키우는 방법을 잘 몰랐답니다.

그래서 그 모습이 너무 실망스러워서 그냥 방치해뒀었어요. 분갈이도 안해주고 그냥 구석에서 키웠어요.

그런데 작년 겨울에 식물들 정리하다 보니 칼랑코에가 콩나물처럼 줄기만 위로 자라고 잎은 점점 작아지고 있던걸 발견했어요. 그래서 어차피 꽃도 안피우고 웃자란거  가지치기를 해서 키를 줄이고 풍성하게 만들어보자 싶어서 작년 겨울 쯤 과감하게 웃자란 부분을 다 잘라냈어요. 그래서 큰 토분에다가 모체랑 가지치기한거랑 같이 푹푹 꽃아 두고 겨울을 나고, 봄에는 마당으로 내놓고 오는 비도 다 맞추고 햇빛 쬐고 다육들처럼 그렇게 키웠어요.

 

칼랑코에 삽목한 가지들

 

그런데 여름이 되고 더워지니 칼랑코에 잎장이 얇아지면서 물을 줘도 잘 못먹는것 같았어요. 너무 더워지고 직광이 내리쬐니 잎도 말라가고 얇아지는 것 같아서 실내로 들였습니다. 큰 토분에 같이 키우고 있던 가지들을 다 뽑아보니 뿌리가 아주 풍성하고 건강하더라구요.

그래서 새흙과 새 화분에 나눠 심어주었어요. 이 아이들은 원래 실내에서 몇년 자라서 약한 아이들이라 갑자기 노지 여름 환경에 적응하지 못할것 같아서 더울 때는 실내에서 키우다가 좀 시원한 날은 내놓기도 하고 그렇게 지내보려구요. 그럼 내년 봄쯤에는 다시 꽃을 피워줄라나요.

 

칼랑코에 가지들을 새 화분에 심어주었어요.

 

4개의 작은 화분에 심어주고 배양토에 지렁이분변토도 좀 섞어 분갈이 해주었어요. 통통하게 살 찌워 시원할때 다시 노지로 나가려구요. 여름동안 다시 웃자랄까봐 좀 걱정은 되네요.

**칼란디바 이야기**

 

올봄에 들인 칼란디바

 

 요즘은 칼랑코에 개량종들도 많이 나오나봐요. 올봄에 너무 예뻐서 샀더니 이건 겹꽃이라네요. 이름은 칼란디바.

칼랑코에 사촌쯤 되려나요. 꽃이 피니 꽃이 큼지막하고 너무너무 예쁘더라구요.

실패한 칼랑코에때문에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고자 또 두포트 들였습니다. ㅎ이상하게 식물 키우다가 뭐가 잘 안되면 또 똑같은 것을 하나 더 키우면서 즐거움을 느끼는게 전 좋더라구요.

이번에 산 칼란디바는 봄에 꽃 실컷 감상하고 분갈이 해서 옥상마당에 내놓고 키웠어요.실내에서 꽃 보는 동안 포트에서 실내에서 키웠더니 잎이 또 시들해지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얼른 시든 꽃대 잘라주고 분갈이 하고 밖에 냈어요.

노지에서 오는 비 다 맞게 하고 그냥 노숙시켜 키웠는데 너무 잘 자라고 있어요. 큰 잎장들 사이에서 새잎을 막 내주고 키도 크지 않고 통통하게 살 찌고 있네요.

 

노지에서 크는 핑크색 칼란디바

 

 

이렇게 더운 날씨에 꽃대도 올려서 지금 꽃 피는 중이에요. 한송이 핀 꽃이 너무 예쁘지요.

 

흰색칼란디바 꽃 피우려고 준비중

 

흰색 칼란디바도 큰 잎들 사이로 작은 잎들을 내고 꽃대를 올리며 잘 크고 있어요. 사진에는 안보이지만 잎들 사이로 꽃대를 빡빡하게 내고 있어요. 곧 하얀 꽃을 예쁘게 피울것 같네요.

칼랑코에,칼란디바는 단일식물이에요. 낮보다 밤의 길이가 더 길어질때 꽃대를 올린데요. 실내에서 키울때 꽃을 너무 안보여줘서 상자도 씌우고 비닐도 씌워보고 별짓을 다해도 꽃이 안피더니 노지에 내놓고 그냥 키워도 알아서 한여름에 꽃을 피우네요. (혹시 칼랑코에 꽃이 안피는 분들은 형광등불빛이라도 비치면 안되니 낮엔 햇볕 잘들고 밤엔 빛이 아예 안 드는 곳으로 옮겨보세요.)

키우기 쉬운 꽃을 추천해주세요..라고 하면 꽃집이나 화원에서 칼랑코에, 칼란디바를 추천받지만 저는 실내에서 키우면서 "뭐가 키우기 싶다는거야" 이러면서 화가 났었어요.

그런데 실내에서도 키워보고 노지에서도 키워보니 모든 식물은 최소한의 자기에게 필요한  환경이 있는데, 최소한의 환경을 맞춰주지도 않고 키우기 쉽다는 말만 믿고 제가 키웠으니 참 무지했지요.

 칼랑코에 삽목은 성공률 90% 이상이니 삽목은 난이도가 쉬운 편이에요.

가지치기한 아이들 잘 키워 꽃피게 되면 또 예쁜 모습 올려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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