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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에 심었던 율마이야기, 율마 갈변 이유 본문

다육과식물 이야기

노지에 심었던 율마이야기, 율마 갈변 이유

아름다운 난초 2020. 9. 1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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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난초입니다.
오늘은 제가 키우는 율마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율마 또는 윌마 - Goldcrest wilma, 원산지는 북아메리카 이며 영어로는 골드크러스트 윌마 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식물명은 율마입니다.  율마는 관엽식물이며 초보자가 키우기 힘든 식물에 속합니다.
저도 식물에 처음 관심있을때 향기에 반해 키우다가 물주기를 잘 못해서 말려죽이고, 두번째도 여행다녀오니 죽어있었어요. 율마는 아마 죽는 이유가 90% 이상이 물주기를 제때 못해 갈변하는 것일 거에요. 저도 그랬으니깐요.

율마는 햇빛,물,통풍 세가지가 다 갖추어져야 비로소 건강하고 예쁘게 크는 식물입니다. 셋 중 어느 하나라도 부족하면 금방 잎이 갈변하며 상태가 안좋아집니다. 저도 처음 키울때는 예쁘고 좋은 향기 나는 식물을 옆에 늘 두고 싶어 거실에서 키우다가 금방 죽인 기억이 납니다. 율마는 노지에서 키우는게 제일 좋고, 그게 여건이 안된다면 적어도 통풍잘되는 베란다나 발코니에서 크는게 제일 좋습니다.

모든 식물을 잘 키우고 싶다면 그 식물의 원산지 기후와 비슷하게 맞추어 주면 반이상은 성공한 것입니다. 율마는 원산지가 캘리포니아해안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생육온도는 15~20도 정도에서 제일 잘 자라며, 최저온도는 5도정도 라고 합니다. 제 경험상 노지에서 큰 율마는 온도가 더 높은 우리나라 여름에도 잘 견디지만 겨울에 노지월동은 따뜻한 남쪽지역을 제외하고는 안되는 것 같습니다.

올해 여름 장마가 한달이상 지속되는 이상기후였지만 제가 봄부터 노지에서 키우던 율마는 오는비 다 맞고도 과습 없이 건강하게 잘 자랐습니다. 물론 폭염에도 노출되었지만 잎이 타거나 마르지 않고 잘 크고 있습니다. 제가 사는 곳은 남부지방이라 중부지역보다는 겨울이 따뜻한 편입니다. 또한 작년 겨울은 유난히 따뜻해서 작년 정도의 겨울 기온이면 노지에서 단련된 율마가 월동 가능할 것 같아 욕심이 나지만, 평년 겨울기온이라면 안전하게 율마를 안으로 들여 겨울을 나는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봄에 심은 율마 4개

 

올 봄에 하나에 2200원 주고 율마 4개를 사서 화단에 3개, 큰 대형화분에 1개를 심었습니다. 키우던 고무나무가 죽어 큰 화분이 하나 비어 어느 환경에서 더 잘자라나 시험삼아 나누어 심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당연히 화단에 심었던 율마가 괴물같이 쑥쑥 자랄것이라 예상했습니다.

 

화단에서 뽑은 율마

 

하지만 생각과 다르게 화단에서 키우던 율마는 갈변도 오고 잘 자라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대형화분에 따로 심어주었던 율마는 싱그러운 연두빛을 띄며 너무 잘 크고 있고, 화단의 율마는 진한 녹색을 띄고 군데군데 갈변도 와있으며 통통하게 살은 찌지 않고 키만  자랐습니다. 그래서 율마를 파보니 뿌리속에 벌레도 있고 달팽이도 붙어 있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화단 흙은 해충도 있고, 잡초가 여름내내 무성해서 영양을 못받고 큰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갈변된 잎을 정리해주고 화분에 하나씩 각각 심어주었습니다. 율마는 분갈이 몸살이 심한 편입니다. 그래서 분갈이하거나 옮겨 심을때 흙을 탈탈 털지 마시고, 그대로 푹 떠서 심고 주변에 새로운 흙을 채우는 식의 분갈이를 추천드립니다.

율마가 갈변되는 이유는 물이 부족할때 이거나 통풍이 잘 안될때의 이유가 제일 큰 것 같습니다. 율마는 한변 갈변되면 다시 되돌릴수 없기 때문에 갈변된 부분은 발견하자마자 바로 떼 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빛이 부족한 환경해서 키우면 율마가 길쭉해지고 힘이 없어집니다. 제 남편이 봄에 선물받은 율마를 사무실에서 키웠는데 물은 제가 자주 주라고 해서 이삼일에 한번씩 잘 주었답니다. 그런데 잘 크던 율마가 여름이 되어 실내에서 에어컨을 하루종일 켜서 환기가 안되니 바로 갈변이 오더라구요. 집에 들고왔는데 키만 삐쭉하게 크고 갈변이 와서 반 이상을 잘라내고 마당에 내놓았는데 잘 클지 모르겠어요.

율마는 물을 매일 줘도 괜찮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물을 좋아합니다. 그러나 자주 물을 주려면 흙의 물빠짐이 좋아야 화분에 물이 고여 식물 뿌리가 썩는 일이 없기 때문에, 물빠짐이 좋도록 마사나 난석 펄라이트 에스라이트 등의 공극을 좋게하는 것을 섞어 분갈이 하는것이 좋고, 물마름이 좋은 토분이나 플분에 키우는것도 율마를 잘 키우는 하나의 방법이 되겠습니다.

 

 

사진에서 봐도 왼쪽 세개 화단에서 큰 율마보다 오른쪽 율마가 더 크고 예쁘지요. 다행히 갈변을 일찍 발견해서 왼쪽 세개의 율마도 앞으로 잘 클것 같습니다.  율마의 싱그러운 색감과 레몬향기의 매력때문에 여러개 있어도 또 사고 싶은 인기있는 식물인 것 같습니다. 율마 없으신 분들은 하나씩 길러보시는 것도 좋을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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